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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가사리 매운탕
    전체보기 2013. 1. 7. 07:17

     

     

     

     

     

     

     

     

     

     

     

                      

                        빠가사리 매운탕

     

                                김길순

     

     

    매운 추위만큼 매콤하고 얼큰한 빠가사리 매운탕

    나의 속 빙벽을 타고 후끈하게 뎁혀가면서 내려 간다.

     

    외식을 할 때면 그이는 가끔 매운탕을 먹자고 한다.

    흰쌀밥도 한그릇씩 나온다. 삭킨풋고추에 콩자반에

    몇가지 반찬도 나온다.

     

    그이는 꼭 백세주 두어잔을 한다. 돌아올 때는

    기분이 좋아서 하는 얘기

    역시 빠가사리나 메기 매운탕은 끝내주게 맛있는거야, 라고 한다.

     

    시집살이 매운만큼 빠가사리 매운탕이 오늘도 기억을 잠재우며

    속에서 빙벽을 타며 박차고 내려 갔다.

     

    빠가사리 매운탕 먹을 때면

    시집살이 억수로 매운 그 시절 생각나는 줄

    그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 빠가사리(동자개)의 방언, 억수로(굉장히)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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