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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들
김길순
푸른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새끼 양을 낳아
평화롭게 살고 있었지.
어느 때 부터는 인간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
줄줄이 뛰며 달아나는 양들이 되었네.
무대에서 사회자가 말하였지.
드르릉 소리와 발버둥치는 양
어느새 털은 다 깎겨지고
반지르르한 몸매만 보이데.
모두들 민첩한 손놀림
아저씨에게 손뼉을 쳤었어.고마운 양들!
뉴질랜드 여행을 하고 온지도몇 년이 흘렀지
겨울날 따사로운 이불과
양털 쉐터를 입을 때면 양들에게
보내는 고마움은 배로 늘어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