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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한 / 박재삼
    나의 이야기 2023. 5. 5. 01:53

     

     

     

     한 

                    박재삼

     

    감나무쯤 되라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 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때는 저승밖에 없는것 같고

    그것도 생각하던 사람의 등 뒤로 벋어 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려질까 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껴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갈이

    전생의 내 전(全) 설움이요, 전 소망인것을

    알아내기는 알아 낼런지 몰라!

     

    아니, 그 사람도 이 세상을

    설움으로 살았던지 어쨌던지

    그것도 몰라, 그것도 몰라 

     

    ***

    * 위의 시는 시간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한' 이라는 감정을 감나무의 빛깔에 비유하여 나타내고 있다.

    *'한'의 정서를 노을빛에 비추어 나타냄으로 미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작성 김길순- 

     

                                    

     

    백두산 자주 꽃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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