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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시(박재삼)
    나의 이야기 2023. 5. 7. 01:38
    더덕꽃
     

     

    눈물 시

    추억에서·30
                                        박재삼
     
    국민학교를 나온 형이
    花月여관 심부름꾼으로 있을 때
    그 층층계 밑에 옹송그리고 얼마를 떨고 있으면
    손님들이 먹다가 남은 음식을 싸서
    나를 향해 남몰래 던져 주었다.
    집에 가면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누이동생이
    浮黃에 떠서 그래도 웃으면서
    반가이 맞이했다.


    나는 맛있는 것을
    많이 많이 먹었다며
    빤한 거짓말을 꾸미고
    문득 뒷간에라도 가는 척
    뜰에 나서면
    바다 위에는 달이 떴는데
    내 눈물과 함께
    안개가 어려 있었다.


    **************************
     

    추억에서·3

                                        박재삼

    해방된 다음해
    魯山 언덕에 가서
    눈아래 貿易회사 자리
    홀로 三千浦中學校 입학식을 보았다.
    기부금 三천원이 없어서
    그 학교에 못 간 나는
    여기에 쫓겨오듯 와서
    빛나는 모표와 모자와 새 교복을
    눈물 속에서 보았다.



    그러나 저 먼 바다
    섬가에 부딪히는 물보라를
    또는 하늘하늘 뜬 작은 배가
    햇빛 속에서 길을 내며 가는 것을
    눈여겨 뚫어지게 보았다.


    학교에 가는 대신
    이 눈물 범벅을 씻고
    세상을 멋지게 훌륭하게
    헤쳐 가리라 다짐했다.


    그것이 오늘토록 밀려서
    내 주위에 너무 많은 것에 지쳐
    이제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것만 어렴풋이 배웠다.

     

    *************************

     

     

     

    복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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