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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보관대 앞을 지나며전체보기 2013. 2. 14. 06:00
자전거 보관대 앞을 지나며
김길순
시장 쪽 길을 가다 보면 자전거 보관대가 있어요.
자물쇠로 잠가진 채 여러 날 지나도 주인이
찾아 가지 않는 다고 가게 집 아저씨가 말을 하네요.
페달이 고장난 자전거 한대 비스듬이 서 있어요.
정초 연휴가 지나도 주인의 기척이 없었나 봐요.
천막도 없는 보관대 빈 하늘만 보고 서 있는 자전거
밤이슬 맞으며 노숙을 하니 모양이 오죽하겠어요.
해거름에 트럭이 와서 싣고 갔다고 하네요.
미아 같은 자전거를 치우러 온 이는 누구일까요
구청 수거반이라고 하네요.
빈자리 모퉁이에 저녁 햇살 한 자락 내려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