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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김길순
길을 걷다 보면 나른한 봄날이다.
점심식사가 끝나면 잠시 눈을 붙이고 싶다.
바쁜 일상을 접어 두고
잠시 눈 붙이는 시간에도 세월은 간다.
매일 죽음 일부를 연습하기라도 하듯
잠을 자고 있지만
봄날의 춘곤증은 이별 연습을 더 많이 시킨다.
삶 속의 잠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우리는 달리는 차 속에서도
비행기 속에서도
죽음 비슷한 잠을 자고 있다.
춘곤증에는
잠시 날개를 접어 두고 자는 것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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