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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곤증
    전체보기 2013. 4. 4. 06:06

     

     

     

     

     

     

     

     

     

     

     

     

     

     

     

     

     

     

     

     

     

     

     

     

     

     

     

     

     

     

     

     

     

     춘곤증

                          김길순

     

     

    길을 걷다 보면 나른한 봄날이다.

    점심식사가 끝나면 잠시 눈을 붙이고 싶다.

     

    바쁜 일상을 접어 두고

    잠시 눈 붙이는 시간에도 세월은 간다.

     

                                                    삶의 연속

    매일 죽음 일부를 연습하기라도 하듯

    잠을 자고 있지만

    봄날의 춘곤증은 이별 연습을 더 많이 시킨다.

     

    삶 속의 잠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우리는 달리는 차 속에서도

    비행기 속에서도

    죽음 비슷한 잠을 자고 있다.

     

    춘곤증에는

    잠시 날개를 접어 두고  자는 것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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