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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오지마을에서
    나의 이야기 2013. 4. 24. 06:35

     

     

     

     

     

     

     

     

     

     

     

     

     

     

     

     

     

                  인도네시아 오지마을에서

                                                                                                                                                                                                        김길순

     

     

     

      이번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보고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한다. 물론 인도네시아 중심지가 아닌 어렵게 사는 저변을 돌아보았다. 오래 전부터 그들도 가난에서 탈피해보려고 애를 쓴 사람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놀랍게도 일부다처제 얘기도 들었지만 생각 외로 그 가정에도 여자들끼리 서로 질투와 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둘째 부인 셋째부인의 차례로 일 년이면 큰 부인에게 세금처럼 바치는 상납금 비슷한 것이 있고 윗 부인들에겐 질투 같은걸 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여자가 많으니 그 한자리라도 들어가 산다는 것만으로도 족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가족들이 정으로 뭉친 것을 볼 수 있고 가난한 환경을 이겨내며 어려운 가정에서 기초교육을 받았던 한 사람의 과정을 얘기 해 보려 한다.

     

      아빠 엄마는 꼭두새벽 고무나무 농장에 출근해서 나무에 수액을 뽑아내는 일을 하러 나가고 남은 오남매는 새벽부터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멘 윗 형은 동생들 학교 가방을 챙겨서 마지막 소 두 마리도 같이 동행을 한다고 했다. 가다가 물을 건너고 높은 둔덕을 오를 때는 소를 타기 때문이라고 했다. 5km걸어서 학교 앞에 당도하여 소는 풀밭에 매어두고 교실로 들어가 60 여명의 틈에끼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고 했다.

     

      선생님들도 자녀를 데려오고 보통 형제 4명 이상 함께 수업을 받게 된다고 했다. 매학기 시험에 불합격하면 초등학교를 계속 다녀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는 16년을 다닌 아이도 있다고 했다. 이 얘기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이드로 일하는 젊은 청년이 겪었던 학교 생활을 얘기해 준 경험담이었다.

     

      이 청년은 어릴 때 맨 윗 형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동생들이 싸운다거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집중해서 할 수 없어 7년을 다녔다고 했다. 실지로 수업 받는 시간은 아주 작다고 했다. 조금 수업을 받다보면 동생들이 지쳐서 형에게 하는 세 가지 말이 있었다고 한다.

     

     

    엄마가 보고 싶으니 빨리 가자고 했고

    배가 고파서 빨리 가자는 것이며,

    집이 그리워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멀리까지 그리고 소 두 마리까지 동행한 번거로움의 등교였지만 위 세 가지 이유로 집에 가자고 보채면 바로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겪어 공부한 결과로 현재 두 동생은 경찰관이 되었고 자기는 소신 있는 가이드가 되었다고 했다. 한글은 몰라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함으로써 한국에서 온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오지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교육받기란 아주 힘든 환경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그렇게 힘든 곳에서 자랐지만 그들은 천연으로 열리는 망고와 야자와도 익숙해져서 자기네 고향마을을 떨쳐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루소의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그 말이 실감나기도 한다. 우리도 지금의 안락한 생활을 좋아 하면서도 지난날 온갖 푸성귀 나물들이 풍요로웠던 고향 마을은 잊지 못한다. 인도네시아의 여행에서 어렵게 사는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고 미니 발리 섬 바닷가라던가 야자나무가있는 자연을 그리움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원주민 마을 공연장 마당에서

     

     

     

                                                                        공연하는 인도네시아 원주민 모습

     

                                      

     

     

                                             본 작품의 저작권은 김길순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 스크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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