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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이 그리운 날
    나의 이야기 2013. 5. 12. 05:51

     

     

     

     

     

     

     

     

     

     

     

     

     

     

    고향이 그리운 날 / 김길순

     

    수돗물 받던 날 밤

    꿈에

                                        뜸부기가 울데

     

    자운영 우린 물 남실남실

    가슴에 드는

    하늘.

     

    물 받고 구름보고

    모포기 물어뜯으며

    뜸부기 울데.

     

      위의 시는 도시에서 고향을 노래하던 황송문 시인의 시이다.

                                        내가 어릴 때 경주에서 서울로 이사 올 때만 해도 거리를 지나다 보면

    공동 수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물을 받는 걸 보았다.

    시골에서는 골짜기 마다 맑은 물이 내려오고 집집마다 샘물이 있으니

    수돗물 받으면서 새삼 고향 생각이 났으리라.

     

      그리고 보릿고개 5,6월이면 논들에 자운영 진분홍 꽃이 수를 놓았었지.

    논에 물을 채우고 모포기 뜯으며 모심던 풍경도 위의 시를 읽으면 그 풍경이

    떠오른다. 요즘은 초가집도 없어지고 그 높던 토방도 다 낮아졌다.

     

      서울 도심 인근 산에도 뜸부기는 요즘도 울지만 그 공기 좋은 시골의 솔밭에서

    노래하는 뜸부기만이야 하랴. 이래저래 생각해도 맨드라미, 백일홍 곱게 피는

    고향을 가슴에 담고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얼마 던지 다녀 올 수 있는 곳에

    살고 있으니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녹음방초 무르익는 계절이 다가오니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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