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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깔끔떠는 화성인나의 이야기 2013. 8. 17. 06:46
유난히 깔끔떠는 화성인
김길순
TV에 나온 젊은 청년은 어딜 가나 가방에 준비한 방석과 그리고 휴지와 물티슈를 가지고 다니면서
먼지 앉은 책상과 손 얼굴 모두를 닦는다.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닦아주기를 주저하지않는다.
그러니까 먼지와 옷에 얼룩 있는 것 까지 그냥 넘기지 않고 물티슈로 닦는걸 보았다.
비 오는 날에는 옷 버릴까 걱정되어 어떻게 다니느냐고 물으니 걸음걸을 때 발을 안쪽으로 해서
걸으면 물이 적게 튀긴다고 했다.
고쳐 보려고 음식그릇도 씻지 않고 미루고 자려하면 잠이 안 온다고 했다. 공중목욕탕에도 되도록
남이 사용하지 않는 아침 일찍이 간다고 했다. 양말도 하루에 두 번씩 갈아 신고 그의 말을 듣다보면
저러다간 제대로 일을 집착해서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직장에서도 잠시 동안도 앉아 있지를 못하고 주위에 먼지가 없나를 살폈다.
옛말이 생각났다.
어느 젊은이가 깔끔을 뜬 나머지 누가 먹던 그릇에는 물을 절대로 먹지 않았다.그러던 어느 날 혼자서 먼 길을 걷게 되어 물이 심히 먹고 싶었다.
가다가 주막집이 보여 들어가 보니 할머니 한분이 계셨다. 물 한 모금 얻어먹고
가련다는 자초지정을 얘기를 했더니 할머니가 물 한 바가지를 떠 주셨다.
젊은이는 누가 입 대던 곳으로는 물을 안 먹으려고 했다. 마침 바가지를 보니 한 귀퉁이에
흠이 나있었다. 옳지 여기로 먹으면 제일 깨끗하겠구나 하고 찬물을 벌떡벌떡 마시니
보고 있던 할머니가 아이구 이 쳥년 그 깨진 곳으로는 내가 매일 먹는 자리인데 젊은이가 그곳으로
먹었구만 했다. 그 말을 듣던 청년은 깜짝 놀라 기절을 했다는 옛말이 생각났다.
그러니 사람 사는 세상에 혼자 너무 털며 살려고 하면 살기 힘든다. 깨끗이 하는것도 정도가 있다.
화성인도 앞으로는 자기행동을 고쳐보겠다고 다짐하며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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