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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서 밥 한 끼로, 목욕탕으로나의 이야기 2013. 10. 16. 05:24
차 한잔에서 밥 한 끼로, 목욕탕으로
김길순
요즘 수월하게 하게 되는 말 가운데는 밥 한번 살게요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다.
과거에는 차나 한잔 할까요.가 밥한끼 살까요로 바뀐 게 아닌가 한다. 좀 진화한 느낌이다.
한국 사람들은 아무래도 차나 한잔으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진수성찬을 차려놓고도 차린 것은 없지만 밥이나 많이 드시라고 겸양을 떤다.
맹자의 사단(孟子의 四端)중에는 측은지심도 있고 사양지심도 있다. 들일을 하다가 점심 때가 되면
지나는 나그네도 불러서 밥도 주고 막걸리도 준다. 사양을 해도 기어히 먹여보내야 마음 편해 했다.
그러한 버릇이 남아진 것 같다.
차 열 번 마신 것보다 밥 한 끼 함께 먹는 게 친하고,
밥 열번 함께 먹는 것보다
목욕탕에 한 번가는 게 더욱 친해진다고 하는 말도 있었다.
요즘은 공중목욕탕에서 옆사람과 얘기하는 것도 때밀어 주는 모습도 보기 힘든다.
그렇게 보면, "차나 한잔 할까"에서 "밥 한번 살게요"로 진화 발전하고, 앞으로 언젠가는
"밥 한번 살게요"에서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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