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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 처녀
김길순
춘천 의암호 가에 봄바람은 불고 저고리고름 날리며 어린소녀상이 서 있다.
아버지는 소양강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렸고 열여덟 꽃다운 소녀는 가수지망생으로
노래 레슨을 받던 중 작곡가 반야월씨의 눈에 띠어 소녀의 어려운 삶을 노랫말로 썼다는
소양강 처녀 그 소녀상이 봄바람에 우뚝 서 있었다.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60년대 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노래는 수도 없이 듣고 부르기도 했다..
나는 여행의 목적지 춘천 청평사까지 가는 길에 의암호에 잠시 내려 ‘소양강 처녀’ 동상을 보게 된 것이다.
돌아 오면서도 그 어린처녀 삶의 애환이 환하게 눈에 보이듯 눈앞에 아롱 거렸다.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그 노랫말 을 들으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인생살이 고달픔이 다 보이기 때문이다.
소양강 처~녀 뜻을 새겨 노래 부르며 소녀상을 뒤로하고 그곳을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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