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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을 벗고 산을 타는친구
    나의시 2014. 10. 27. 05:00

            

     

     

     

                 신발을 벗고 산을 타는친구

     

                                                                                            김길순

     

     

              경주토함산 산등성이에 사는 친구는 불면증에

    시달림을 이기려 신발을 벗고 높은 산을 오르내리며 요즘 강행군을 한다 했다.

     

    거기 산은 나도 올라봤지만 사금파리 모래가 바스락하는 미끄러운 산길이다.

    내 짐작대로 친구는 발이 찢기어 치료를 해가면서도 신발 벗고 오르는

    산행을 계속한다는 건 육체를 고생시켜 지치면 잠이 온다는 결론일 게다.

     

    발이 아파 신발을 벗고 걷는 사람, 신발이 헤어져 못사신는 사람

    맨발로 산을 오르며 발을 고생시켜 또 하나의 아픔을 치료하려는 사람 갖가지 얘기를 듣게 된다.

     

        지난 봄에 나도  문경새재를 넘을 때 긴 산길을 걷다가

        발이 아파 신발을 벗어들고 3관문까지 맨발로 걸은 기억을 한다. 그것은 잠시였다.

     

              밀림 속 원주민들은 신발 없이 나무를 타고 밀림지대도 맨발로 걷는 모습을 티비에서 보았다.

    그들은 아마 굳은살이 신발 대신을 해주는것 같다.

    굳은살이 생겨본 사람은 얼마나 거북한지를 안다.

     

    암튼 십리 이십리를 걷다보면 맨발로 걷는것이 발이 편할 때가 있다.

    하지만 신발은 바늘과 실같이 하나되어 다니는것이 정상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옛날에는 짚신을 신고 다녔을까. 발을 보호해주려다 보니,

     

    하나의 병을 고치려고 맨발로 산을 오르내리는

    친구가 염려스러워진다. 하긴 굳은살 보다 불면증이 더 무서운 병이니 말리기도 어렵다.

    친구야! 부디 지쳐서라도 잠을 푹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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