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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김길순
겨울밤 전철역에 내려 집으로 오는 길이면
으레 군고구마 수레하나쯤은 보였었는데
올해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 든다.
수익이 없어서 일까
배고픈 시절이 지나 저녁간식은 먹지 않아도 되어서 일까
고구마가 풍년이고 보니 재래시장 여기저기에서
한 소쿠리 몇 천원,
직화냄비에다 오븐구이 까지 있어 쉽게 먹을 수도 있는 요즘
밤거리를 지나다 보면
왠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고구마가 그리워진다.
먹는 것 하나씩 나눠 먹는 시절이 멀어져 가는 느낌도 들고
불꽃 탁탁 튀는 소리에
구수한 군고구마 익는 냄새
어디 수레가 없나 찾아지는 저녁 귀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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