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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신문예 초대시 <액상 푸로방스> / 장윤우나의 이야기 2016. 8. 5. 00:30
액상 푸로방스 / 장윤우
포올 세잔느가 낳고 사랑한 고향
언덕의 회색 돌산과 푸르른 하늘과
이끼 낀 보람을
지금 시리게 맞고 있다
소띠의 정축년 이른 날쯤
큰 딸의 정성이
부부를 에메랄드 지중해변으로
남프랑스의 액상 푸로방스에서
니스를 거쳐 모나코 왕국을,
북 이탈리아의 싼 레모까지 보여주다.
꿈길인가 끝닿은데 없는 환상의 연속으로
축제와 포도주와 고장 인정에 취한 채
돌아갈 날도 잊어버렸다
고요와 태고가 한데 어울려 쉬는
겨울 프라타나스
아름다운 가지에 머무는 일드 프랑스여.
지구의 서편 어느 이름 모를 지점이여
닥지조형 / 장윤우
-장영 섬유작업실에서
그건 울림이다
요철이다
빛과 그늘이다
밤과 낮의 반복, 반추
어찌보면 응결인데
조선의'종이'로 소복의 역사를
감는다
그건 소리없는 소리의 함성
물주름지듯 파문을 감는
정일이 감싸도는
계절의 마른 민낯
소녀의 기도같은 정좌
표정없는 눈길만
하얗게 잠든 공기의 흐름을 직조하듯
그건 시방 영혼과 영원의 울림이다
들고 남이 어찌 억만금의 이치를
헤아리지 못하겠는가
무명의 비碑를 향한 유감遺憾
※ 월간 신문예 7/8월호에 초대시 장윤우 <액상 푸로방스 >외 4편이 실렸다. 그 중에 두 편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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