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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와 봉숭아
김길순
봉선화와 봉숭아는 부르기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여름 꽃밭에는 봉숭아가 흰꽃 분홍 꽃자주등 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나무 줄기가 실한 가운데 꽃을 송이송이 피어나게 한다.
봉선화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 홍난파가
지은 봉선화 곡이다. 가사를 보면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노래 가사만 봐도 30년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수난을 당했는가를
알 수 있다. 이 노래의 원곡은 모짜르트 곡에서 따왔다고 하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암튼 일제강점기의 수난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것은 이노래를 부르면
벌써 애국심이 불타오른다.
봉숭아 하면 어릴 때 어머니가 봉숭아꽃잎 찧어 곱게 물들여 주시던
젊은 어머니가 떠오른다. 지금은 아렴풋한 추억으로 다가와 아련하기만 하다.
여름날 타오르는 태양 만큼이나 발갛게 손톱도 다홍색으로 물들여 졌었지.
봉선화 노래에 민족의 아픔을 생각하고
봉숭아 꽃물들이기를 떠 올리면 먼길 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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