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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 기획특집<모옌의 붉은 수수밭>김명석 글나의 이야기 2016. 9. 2. 00:30
월간문학 기획특집<모옌의 붉은 수수밭>김명석 글
김길순
모옌「붉은 수수밭」은 소설과 영화를 통해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그리고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의 대표작이다. 김명석 위덕대교수님이 월간문학 9월호 기획특집에 발표한 작품을 간단히
발췌하여 본다.그는 1986년 해방군예술학교 재학 시절 내놓은 중편 「붉은수수밭」에 이어「고량주」,
「개의 길」,「수수 장례」,「기이한 죽음」네 편을 발표 하면서 하나로 묶여져 만들어졌다.
1930년대 고향에서 벌어진 실화를 모티프로 한 이 소설은 그 독창성과 전복성으로 중국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1980년대 문단의 이정표적인 작품'으로 국내외 문학상을 다수 수상하게 된다.
「붉은 수수밭」이……실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고향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민간 전기이다.……
영웅적인 그들의사적은 사람들 입으로 구전되는 과정에서 부단히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어린시절 부친이 상층 중농이어서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 핍박받고 빈곤에 시달려야 했다는
기록에 미루어 그의 글쓰기는 유년기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었던 기억을 지우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환상을 소설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너무 고독하고 적막해서 가슴이 텅 빈 것 같았다. 가끔씩 풀밭 위에 누워 하늘 위로 천천히
흘러가는 흰 구름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무수한 환상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나는 계속해서 환상을 꿈꿀 수밖에 없었다. 몇 년 뒤, 내가 소설가가 되었을 때 그 때의 무수한 환상들이
모두 내 소설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줄거리 생략-
8월의 만추, 하늘은 높고 공기는 상쾌하고, 온 들판의 수수들이 그 붉은 색으로 광대무변한 피바다를 이룬
광경을, 가을 물이 범람해서 수수밭이 온통 바다가 되면 혼탁한 누린 물 속에서 검붉은 수수들은 머리를
치켜들고, 푸른 하늘을 향해 완강하게 호소 하던 광경을, 만약 태양이 나타난 넓게 펼쳐진 수면을 비추면 ,
천지간은 이내 아주 웅장하고 아름다운 색체로 다시금 가득 차게 되던 그 광경을,이것이 바로 내가
그리워하는, 그리고 영원히 그리워할,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 최상의 아름다움의 경지이다.
하지만 나는 잡종의 수수들에 포위되어있다. 벗어 날 수 없는 굴레 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헤어날 길 없는
고통 속에서 비애의 빝바닥에 깊이 가라앉아 있다.
모옌은 무수한 이야기를 통해 '귀로 세상을 읽었다고 한다' 「붉은 수수밭」의 모태가 민간 전기, 즉 그의 고향
산둥의 지역색을 띤 설화 속에도 도교나 불교적 사상과 정서가 스며들어있다.
모옌은 유전되어 오던 설화, 전설을 통해 민중의 삶과 자신의 가슴속에 쌓여 있는 울분과 번민을
완곡하게 이야기 한다.
「붉은 수수밭」에서 환상처럼 재현된 시공간은 산등성 가오미현 둥베이향이다. 모옌은 영화 속 카메라의
시선처럼 가오미 지역을 낱낱이 비추며 지나간다. 모옌은 「붉은 수수밭」에서 비판정신은 루쉰처럼
촌철살인하는 필치로 표현되지 않는다.
「붉은 수수밭」에서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선과 악, 비범함과 초라함, 개체와 집단, 인간과 자연 사이의
모든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중국 당국 검열의 칼날을 피하는 묘안이 되었다.이렇게
「붉은 수수밭」에서 환상의 이면에 가려진 비판정신은 교묘하게 검열의 선을 넘나들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서 모옌의 소설 「붉은 수수밭」의 내용을 다시금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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