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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이경철 문학평론가> "질마재 문학상"을 읽고
    나의 이야기 2016. 9. 21. 00:30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이경철문학평론가‘질마재문학상- 글을 읽고

                                                                                                                

                                                                                                        김길순

     

     

     

     

     

     

    문학사계 이경철 편집위원이 계간 미네르바가 운영하는 제7회 질마재문학상을 수상했다.

    논저 <서정주 다시 읽기>를 저술한 오봉옥 교수와<미당 서정주 평전>을 쓴 이경철 문학평론가의

    대담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미당의 시와 인생 전반의 진솔한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애독을 한 후 가장 감명깊게 다가온 몇 대목만 소개하고자 한다.

     

    오봉옥- 얼마전 <미당 서정주 평전으로<질마재문학상>을 수상 하셨지요? 축하합니다.

     

    이경철- 먼저 이 대담을 마련하고 큰 지면을 할애해줘 미당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더

    생각해주게 한 <문학사계>에 감사드립니다.

     

                      이- <질마재 신화는>는 굉장한 시집이지요. 미당시의 획기적인 전기이자 우리 한국시사에서

    본격적인 산문시, 담시의 출발이자 그 정점인 시집입니다.

    그 작품중 <신부>라는 시 한편을 감상해봅시다.

     

     

                  

                    -신부 - 서정주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거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중략- 그리고 나서 45년인가 50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거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치마 재로 내려앉아버렸습니다.      '신부'시 전문

     

     

     

     

         오해로 첫날밤 달아나버린 신랑이 죽을 때 이르러서야 찾아와 신부의 순정을 확인한다.

    이 시를 통해 미당 최초의 여인이 실감으로 묻어나기도 하고요...

    이 시를 읽노라면 저 북구 노르웨이의 서정적인 작곡가

    리그의<솔베지의 노래>가 들려오는 듯해요.

     

     

         저 바다건너 돈 벌러 떠난 시랑 페르퀸트를 죽도록 기다리다 다 늙어 돌아와 자신의

    무릎위에서 죽어가는 남편을 안고 부르는 솔베이지의 선율이<신부>와 오버랩 되어 온다는

    대목에서도 감명이 온다.

     

     

         이같이 <질마재 신화>는 유년의 삶과 기억을 바탕으로 인간으로 서는 끝내 되찾고 돌아가야 할 고향,

    그 원초적 삶을 그리고 있지요. 오늘도 인류의 뇌리와 핏속에 새겨져 면면히 유전돼오고 있는 우주

    삼라만상과 한 몸이 돼 영원한 삶을 살고 있는 그 신화적 세계를 오늘에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대담내용  -생략-

     

     

          신부란 글을 보면 첫날밤 입은 한복이 재가 되도록 신랑을 기다린 신부의 절개와

         기다림의 처절함이 느껴진다. 그냥 두고 간 신랑의 고뇌도 있고 그 한복 입은 신부에서

         혼 이 살아있는 문학의 표현으로 다가와 다시 읽을 때 마다

         애절함이 여성으로써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소녀여. 비가 개인 날은 하늘이 왜 이리도 푸른가.

         어데서 쉬는 숨소리기에 이리도 똑똑히 들리이는가.

         제목에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미당 초기시

        중 가장 긴 제목이다. 이 시 제목 바로 밑에는 선배 시인 오일도의"뷘 가지에 바구니만

         매여두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란 시구를 프롤로그로 올려놓았지요. 고향 유년 시절을

         떠나 사회에 편입된 오늘 우리네 삶은 뭔가  진짜, 원형을 잃어버린 빈 가지, 빈 바구니

         같은 오늘이 아닐지 이 시를 통해서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를 더 알게 되었고

         이경철 문학평론가님, 오봉옥교수님의 대담 내용에서 서정주님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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