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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시가 살고 있는 세계 이운룡(월간문학 571호)발표나의 이야기 2016. 9. 12. 00:30
나와 시가 살고 있는 세계 이운룡(월간문학 571호)발표
김길순
이운룡 선생 발표 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문학은 나의 인생이다. 문학을 천명으로 알았던 나는 문학을 위해,
나를 위해 한편생 채찍질 하고 담금질하여 칼과 괭이가 될 때까지 시간을
낭비 하지 않고 목적에 전념하였다. 창작 현실은 정도 직선과 긴장의
질주였다. 옆걸음질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하였고, 유유자적
느림의 비학도 탐할 수 없었다. 나의 꼼꼼한 정리벽은 하나의 일이 끝나야
직성이 풀렸다. 시작하면 끝장을 내고 그 향내를 맡아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 철두철미했고 외곬이었고 성취욕이 강했다. 나의 시는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고 형상화하려는 데 있다. 여기에 이운룡님의
가을의 향기란 시 한편을 소개 한다.
가을의 향기 / 이운룡
가을 속에서 햇살의 뉘를 골라내었다. 햇살을 가슴속에 퍼
담고 보니 가을 맛, 햇살 맛이 상큼 달다. 천사의 하늘말도
붉게 익어 향기가 천지사방 촘촘 번져 난다.
가을에는 슬픔도 향기롭다. 속빈 과일 상자를 접는 노파의
땀에서도 쓸쓸한 향내가 난다. 낙엽에서는 주검의 향내가
낯선 길을 묻는다. 눈먼 지팡이처럼 세상을 더듬어보는
다슬기의 눈 그늘에도 향내가 묻어 있다.
저녁 햇볕에 말라가는 사람의 속살이 향기롭고, 투명한 주홍을
쟁여 넣은 홍시와 새까만 단내를 톡톡 터뜨리는 포도의
속 내도 향기롭다.
나의 손금에서는 사과 깎는 냄새가 배어난다. 얼굴에는 햇볕의 향기,
가슴에는 사랑의 향기, 오곡백과가 붉고 노랗게 타는 것은
가을이 방화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눈짓만으로도 인화된다. 가을에는 해걸음 늦은 저녁 연기도,
밥이 다 된 당신의 사랑 한 그릇도 모두, 모두가 배부르고 향기롭다.
● 이 시대 창작의 산실 오세영- 영혼의 눈물 세례-에서
여타의 시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어떤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나는 그 '다름'을 한 마디로 '존재론적 순수' 혹은 '절대적 순수'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즉 이운룡의 시가 추구하는
순수는 그저 일반적인 개념의 순수가 아니라 어떤 특별한 차원의
'순수'라는 것이다-생략-
이번 월간 문학 9월호에서 <이 시대의 창작의 산실> 편에서 이운룡 시인의
시 세계 자품이 올려졌고 작품론을 오세영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께서
작품론을 쓰셨다.
이운룡 시인의 약력
1948년1월 25일생 아포 중산 전북 진안군 마령면 연장리324번지
학력 조선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국문학 전공
중부대학교 인문학부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정년
편저 김현승 평정<지상의 마지막 고독><태양의시,학의시인 김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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