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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의 절대고독
김길순
『절대고독』은 천상보다 지상을 , 신보다는 인간에 의한 인간적 삶의 본질을 추구해가던 시기로 본다. 『절대고독』이란 시집 제목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김현승이 지금까지 믿어왔던 자신의 신앙에 대하여 혹독한 비판을 내린 시라고 본다. "영원의 먼 끝"은 '내게서 끝나는 / 나의 영원'이나 '아름다운 영원'으로 여기까지 시인의 의식에는 기독교적 신앙이 배어 있었으나 잠시나마 자유롭게 새로운 시로 구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절대고독
김현승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했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비비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영원의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나는 내게로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뜻한 체온을 나는 내게서 끝나는
나의 영원을 외로이 내 가슴에 품어 준다.
그리고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네 언어의 날개들을
내 손끝에서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내고 만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아름다운 영원을
내 주름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머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도 없는 손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 - 나의 시와 함께.
「절대고독」전문
‘영원의 먼 끝’ 에서 종교적인 '영원의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시인은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온 체온을 느끼게 된다. 종교의 속박으로부터 신앙을 되돌려 인간의 실존적 규범으로 다시 되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독의 체험이 뜻하는 바는 부정의 부정으로서의 긍정이라 하겠다. 안수환이 피력한 바와 같이 "종교의 속박으로 부터 신앙을 되돌려 인간의 실존적 규범에서 다시 묻고 있는 것이다.
김현승 「절대고독」에서 발표한 시들은 다시 종교에 귀속한 시였기 때문에 그는 기독교 신앙 속에서 행복과 감사의 마음으로 돌아온 정돈된 상태를 가리킨다. 절대고독에서 절대 신앙인으로 바꿔진 것으로 보아 「절대고독」이라는 시어에서 '영원'의 세계는 정신적 방황 끝에 기독교신앙에서 찾았다고 본다. ★ 김현승 시정신 연구, 조태일박사 학위논문. 참조
★ 안수환,「다형문학과 기독교」『시문학』1977.4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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