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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생각하다 (태평천하 채만식 장편소설)
    나의 이야기 2010. 8. 30. 10:11

     

          다시 생각하다 (태평천하 채만식 장편소설)         김길순

     

    이 소설의 희극적인 인물을 통해서 암울했던 식민시대의 사회상을  리얼하게 파헤쳐 풍자소설의 묘미를 보여 주는 세태소설이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을 생각해 봤다. 4대에 걸친 윤직원 일가의 방탕한  타락은 식민치하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상실한 채 인간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었다. 채만식 작가는 윤직원 일가의 타락상을 다소 과장되게 그림으로서 식민지 현실의 부정적인면을 풍자 혹은 야유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서 긍정적인 인물은 전면에선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수재형 창식의 둘째아들 종학이가. 주목된 사실은 종학이 일본에서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하다 일경에 체포되었다는 점이다. 일제에 항거하고 이데올로기 보다 오히려 신교육 제1세대의 그릇된 가치관을 지양할 진보적 가치관을 표상한다고 보는 것이 온당하다고 본다.


    태평천하의 풍자는 사회풍자라기 보다 인물풍자로 엮어진다. 작가는 부정적 인물을 통해서 한국사회 전체의 모순과 비리를 날카롭게 풍자했다. 지금까지 이 소설이 보여준 방탕한 이집안의 타락성의 아쉬움을 종학을 통해서 깨끗하게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내 기억에 남는 소설 내용 중 풍자를 몇 가지 적어 본다

     

    맨 처음 윤두꺼비가 족보에다 도금을 한다. 윤두섭이의 몇대 손은 정승이요. 윤아무개는 무슨 판서요. 몇 대 아무는 효자요. 몇 대 아무 부인은 열녀요. 하고 족보를 꾸민다. 윤두꺼비는 한자리를 하기 위해 향교에서 제일 우두머리 가는 어른을 직원이라 하는데 자기 벼슬을 직원이라 부르게 한다.


    태식이 조선어독본권지일로 씨나락 까먹는 소리. 비 ― 비 ― 가 ― 오 ― 오, 모 ― 가……이잉, 한달을 읽어도 제되로 못읽은 장면이다. 윤직원이 부친 말대가리 윤용구가 화적의 손에 무참히 맞아 죽을 때 하늘을 우러러 한말 '이놈의 세상, 언제나 망하려나?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하고 부르짖었다.


    마지막 윤직원이 부르짖은 말 세상 망쳐 놀 사회주의 부랑당패에 참섭을 하여? 으응, 죽일놈! 죽일놈! 하고 외친다.

    전반적 내용이 세태풍자를  해서 재미있고 문학의 깊은 정수를 보여 주었기에 이 소설을 추천해본다.                                                          

                                                                                ※ 문학 평론가 홍기삼 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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