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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색 송편
    전체보기 2010. 8. 30. 06:00

     

     

                  오색 송편                    김길순

     

    팔월 보름달 비치는 창가에서 송편을 빚는다.

    쑥을 넣으면 초록빛깔 윤기 자르르 흐르고,

    국화 꽃잎 색색이 넣으면 분홍빛 노란빛 피어나

    어린 아이들 좋아하는 깨소금 소를 넣고 어른들은 밤,

    콩으로 소를 넣는다. 

     

    햅쌀로 빚은 송편이 익어 솔향기 입안을 가득 맴돌다

    고개를 넘어갈 무렵 쟁반위에 비치는 어머니 얼굴에

    목이 메어 눈물 그렁그렁 그리움이 앞을 가리고,

    택배로 보내온 한산 모시 동네 상자 속에는

    코빼기 고무신 반만한 더북쑥, 모시 송편들이 팥을 거피

    내어 빚어진 정성에 어린 아들 딸들도 어서어서 먹어라.

     

    지나는 나그네에게도 나눠주는 기쁨에 시골 오곡백과

    춤을 추네. 보름달이 오르고, 차례상이 차려지면서,

    쟁반위에는 흰반달, 쑥반달, 국화반달, 모시반달의

    송편 송송송 팔월 보름 한가위 조상님께 올리는

    차례상에 넉넉한 가정사 자손들 손놀림이 바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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