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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순
갈빛이 젖어들면
눈부시던 갈빛이
강물에도
들꽃 피는 언덕에도
젖어듭니다
산등성이 오르는 길에
밤송이에도 갈빛이
젖어들면 서둘러서
아우성치듯
터지며 입을 엽니다
서리가 저만치서 기다리면
갈빛이 안개에 가리듯 뿌옇게
그렇게
가슴에도 젖어듭니다
잿빛 하늘에 계절이 흘러가는 순간
시도 젖고
마음도 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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