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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와 우산
김길순
꾸무룩한 가을날 아침
외출을 하면서 우산을 챙기게 되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고 걷다가
옷이 젖는 순간 우산을 펼치는 사람
심사가 괴로운 사람은 가방에 우산이 있어도
꺼내지 않는 이도 있다.
나는 빗방울에 예민하다.
감기란 불청객이 쉽게 찾아오니
빠르게 우산을 펴는 편이다.
우산을 펴는데도
공감지수가 모두 다른 모양이다.
같은 텍스트의 글을 읽고도
감동을 하는이와 하지 않는 이가 있듯이,
부슬부슬 가을비 오는날
함께 우산을 쓰고 앞에 가는 이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더라.
※ 블로그 '명화'란 분은 제 창작작품을 옮겨 가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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