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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글게하는 경비실 아저씨
    전체보기 2010. 9. 4. 05:48

     

     

     

                 둥글게하는 경비실 아저씨 /김길순

                                                                             

    새로 온 경비 아저씨는

    날마다 깨진 유리조각이며

    깨진 접시를 자루에 넣는다.


    울퉁불퉁한 자루를 땅에 몇 번 내리치면

    사납게 생긴 모양이 기가 죽는다.


    간밤에 불어온 곤파스 태풍 때문에

    주민이 내놓은 화분들이 깨졌다.

    바람은 탓하지 않고

    가져가라는 연락을 밤중에 주지 않았다고

    멱살을 잡고 시퍼렇게 달려드는 남자


    경비아저씨는 깨진 화분들을 담아

    땅에 내리친다.

    자루의 비밀은 들어갔다 나온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곤파스 바람도 사나운 주민의 성질도

    하나로 묶어 모가 나지 않도록

    자루를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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