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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개로 허리 두른 용마산이여나의시 2019. 8. 16. 03:00
안개로 허리 두른 용마산이여
김길순
안개로 허리 두른 용마산이
신비를 머금고 있다.
춘하추동 사시사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위처럼 묵언으로 말하고
소리없이 통곡하는
영원한 침묵의 주인이여
신비의 자태 운무로 가린 채
세사에 찌든 때를 씻어내고 있다.
안개구름은 변화무쌍한 인연만났다 헤어지고---
언제나 우연을 기다리며
그리움에 배부른 마음의 부자
안개구름을 기다리고 있다.
하철경 화백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