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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서정주 시 국화옆에서나의 이야기 2019. 8. 30. 00:30
서정주 시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솟적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 누구나 익히 아는 서정주의 시 <국화옆에서>이다. 쉽게 읽혀지는 시이면서 이
작품에는 무엇인가 들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가을이 되면 이 시는 한 번쯤 읽게
되는 시인줄 안다.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이 시가
뜻하듯이, 한송이의 국화가 피기 위해서는 수 없는 산고의 진통이 따랐을 것이다.
세상사도 힘들이지 않고 귀한것을 얻을 수 없듯이 무릇 자연에서도 그러함을
잘 알 수가있다. 이 가을 또 한 번 국화옆에서,를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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