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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시 한편을 올립니다나의 이야기 2020. 7. 10. 00:05
7월의 바다 / 황금찬
아침 바다엔
밤새 물새가 그려 놓고 간
발자국이 바다 이슬에 젖어 있다
나는 그 발자국 소리를 밟으며
싸늘한 소라껍질을 주워
손바닥 위에 놓아 본다
소라의 천 년
바다의 꿈이
호수처럼 고독하다
돛을 달고, 두세 척
만선의 꿈이 떠 있을 바다는
뱃머리를 열고 있다물을 떠난 배는
문득 나비가 되어
바다 위를 날고 있다
푸른 잔디밭을 마구 달려
나비를 쫓아간다
어느새 나는 물새가 되어 있었다황금찬 시인 생몰 1918년 8월 10일 (강원 속초시) ~ 2017년 4월 8일 (향년 98세)
데뷔1953년 시 '경주를 지나며'수상1996 대한민국문학부문문화예술상
한귀원 화가 그림 ※ 공감은 아래♡를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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