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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시인의 대표시 한 편을 올립니다.나의 이야기 2020. 7. 24. 00:05
폭포(瀑布)
김수영
폭포 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김수영 시인 생몰1921년 11월 27일 (서울) ~ 1968년 6월 16일 (향년 46세)
학력연희전문학교 중퇴 외 1건 데뷔1945년 시 '묘정의 노래'수상2001
금관문화훈장 외 2건경력평화신문사 문화부 차장
양천호 화가 그림<청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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