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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들국화<이하윤>나의 이야기 2020. 10. 23. 00:05
들국화
이하윤
나는 들에 핀 국화를 사랑합니다.
빛과 향기 어느 것이 못하지 않으나
넓은 들에 가엾게 피고 지는 꽃일래
나는 그 꽃을 무한히 사랑합니다.
나는 이 땅의 시인을 사랑합니다.
외로우나 마음대로 피고 지는 꽃처럼
빛과 향기 조금도 거짓 없길래
나는 그들이 읊은 시를 사랑 합니다.
※ 여기에서는 외로우면서도 순수한 빛과 향기를 지닌 들국화를 통하여
거짓이 없는 시인과 그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순수한 논리를 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시집 "물레방아"에 실려있는 시 <들국화>이다. -김길순-
♣ 이하윤(異河潤.1906.4.9∼1974.3.12)
시인. 영문학자. 호 연포(連圃). 강원 이천(伊川) 생. 1923년 경성제일고보를 거쳐 1929년 동경 호세이대학(法政大) 법문학부 영문학과 졸. 1929년 경성여자미술학교 교사, 1930년 중외일보 기자, 1932년 경성방송국 편성계 근무, 1937년 동아일보 기자, 1945년 동국대 교수 겸 문과과장, 중앙문화협의회 상무위원, 1949년 서울대 법대 교수, 1954년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최고위우언, 1952년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재직 중 정년퇴임. 1959년 [비교문학회] 회장, 방송용어 심의위원장, 1971년 서울대 명예교수, 동년 덕성여대 교수 겸 교양학부장 역임, 성공회신학원(현 성공회신학대학) 이사 역임. 1926∼1930년대에 걸쳐 서정적 시를 발표. 동경 유학시 [해외 문학파]의 1인으로 외국의 시, 시론, 희곡 등 다수를 번역, 소개하여 창작시보다는 번역시에 끼친 영향이 크다. 작고 직전까지 한국비교문학회장.방송용어심의회 위원장. 일본 호세이대학 동창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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