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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한 편의 시로 살고 싶다(최재환)나의 이야기 2020. 10. 31. 00:05
한 편의 시로 살고 싶다
최재환
설익은 언어로
제 길만 고집하는 시인 말고
길 잃은 사람들 서성이는
어느 한적한 바닷가
바닷물이 혀끝으로 굴리는
몽돌처럼
저녁놀에 반짝이는 한 편의 시로 살고 싶다.
歲暮의 거리
골목을 빠져나가는 바람뒤로
마음 아픈 이웃들 줄줄이 서고
가진 건 남 몰래 챙겨 둔 세월 뿐,
가벼운 입김 서로 나눌 줄 아는
사랑 가득찬 노래로 남고 싶다.
그믐 밤
반짝이는 별처럼
차라리 한 편의 시였음 좋겠다.
진실이라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소중한 인연 한 땀 한 땀 바늘 끝에 감추는
아름다운 그런 시였으면 좋겠다.※최재환 아동문학가, 시인
출생1942년학력 서라벌 예술학원 문예창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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