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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감격, 동강 래프팅
    나의 이야기 2010. 9. 27. 06:03

     

     

    영원한 감격 , 동강 래프팅                 김길순


    평소 등산을 같이 하던 친구들과 이번에는 래프팅을 해보기로 했다. 몇 년

    전에 다녀간 적이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약속 날 우리는 동강으로 향했다.

    래프팅이란 스포츠가 생소하기도 하고 조금만 무리를 해도 몸살이 나기

    마련인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래프팅은 커다란 튜브보트를 몇 명이 타고 노를 저어 목적한 곳까지

    가야 하는 다소 힘든 스포츠(sports)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먼저 구명 조끼를 입고 노를 하나씩 들고 12명이 조를 짜

       서 탓다. 동강물은 물살이 빠르고 끝없이 길게 흐르는 강줄기였다.

       안내하는 체대학생이 노 젓는 법을 설명해 주었기 때문에 구령대로

       따라 하니까 튜브보트는 신기하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네

       박자 구령에서 노를 저었다.

     

    “참새는 짹짹! 어기여차 어령 차차! 하고 유머러스한 안내자의 구호

    를 따라 초등학생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외쳤다. 보통 보트

    와는 달라 노를 저을 때는 삽질하듯이 노를 물속에 푹 넣은 다음

    밀어내야 하는 것이 요령이었다.


    장맛비가 내린 8월 끝자락 동강 물은 검푸르게 물들어 더욱 서늘한

    느낌을 주었다. 물살은 급류로 흐르고 강바람도 폐부 속 깊숙이 스며

    드는 듯 천연공기라 그런지 신선했다.


    누군가 래프팅은 자연과의 싸움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요즈음 급변

    하는 세상에서 자연과 맞닥뜨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는가?

    급류타기를 하는 순간 나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되어서 오직 나의

    힘으로 물과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순간의 상쾌함을 느꼈다.

    급류에 소용돌이 칠 때에는 액션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실감나는 

    스릴이 있었다.

     

      우리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빨간색 헬멧을 썻기 떄문에 멀리서

      보이는 팀은 마치 빨갛게 불타는 사루비아 꽃빛 같았고 젊음이

      아직도 불타오르는것 같았다. 간간이 노를 멈춘 채 수려한 경

      치를 보기도 했다.

     

      어떤 바위는 두꺼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내원 말에 의하면  어린 동자스님이 어머니를 찾아 높은

      산을 넘어 가다가 지쳐 쓰러졌는데, 그 후로 바위틈에 돌로

      만들어진 동자스님의 모습이 나타났다고 한다. 듣는 순간

      자식을 키워본 어미의 심정으로 마음이 애잔하게 저려왔다.


    래프팅을 통해 나에 대한 자아가 더욱 확실해졌고 여럿이 힘을

    합하면 어려운 고난을 극복하기가 역시 수월함을 깨달았다.

     

    또 우리가 단합 할 수 있는 좋은 하루였다.

    지금도 은색 물방울이 눈앞에 선할 정도로 세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겼다.

    우리들은 헤어짐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귀가를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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