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청 시래기
김길순
올 무청 시래기는
유난히 푸르고 싱싱했다.
반을 삶아서 냉동실에 넣고
반은 살짝 삶아 베란다
건조대에 널었다.
한차례 바람이 불 때마다
시래기의 향깃한 풀내음은
가을 녘 볏짚 냄새와 아우러져
시골의 향기를 몰고 온다.
그 향기 몸에 밸 때
아슴푸레 다가온 그리움
시래기 된장국을 잘도 끓여 주시던
나의 어머니!
세월이 흘러도 그 맛 못 잊어
김장 끝난 후에는 무청 시래기를
꼭 챙기고 있다.
공감은 아래♡를 눌러 주세요.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력 (0) 2020.12.01 주홍빛 시를 쓰고 싶다 (0) 2020.11.25 속초 나들이 (0) 2020.11.16 가을 시 두편이 유튜브에 실려서 나왔네요. (0) 2020.11.13 조락의 계절 (0)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