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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기네, 말에 대하여
    나의 산문 2020. 12. 2. 00:05

     

     

    웃기네, 말에 대하여

                                                                                                                                      김길순

     

    웃기네 하는 말은 우선 불신에서 오는 말이다. 믿어 마땅할 것을 믿지 못하게 될 때

    그의 말은 반어로 되돌려 나오게 한다. 그래서 걸핏하면 웃기네, 웃기네 하며 조소를 하게 된다.

     

    오래전 전해 들은 얘기이다. 일본 유학 보낸 아들이 공부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올 때 애인과

    같이 오게 된다.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왔을 때 그의 아버지는 들에서 마악 돌아오는 참이었다.

     

    남루한 옷차림에 허름한 지게를 지고 대문을 들어서는 농부를 가리키며 그녀가 물었을 때

    창피한 생각이 들자 제 아버지를 엉겹결에 머슴이라 둘러댄다.

     

    유학까지 보내서 공부 시켰더니 사람이 되어 온 것이 아니라 졸장부가 되어 온 것이다.

    참으로 웃기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는 말이 기가막힐 때 '웃기네'

    웃기는. 말이 씁쓸하게 다가오므로 써도 무리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서로를 불신이 만연한 사회이고 보니 웃기네 하는 말도 여기에서 기인되었다고

    보아진다. 우선 모든 사람들은 적제적소에서 자기가 맡은 임무에 충실하게 되면

    함부로 하는 말이 없어지리라 본다. 그러므로 웃기네, 하는 말은 가려서 함이 좋다.

     

     

     

     

    김인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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