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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부부 이야기
김길순
결혼한 지 5년 만에 다섯 살 난 딸을 두고 이혼한 사연을 텔레비전에서 보게 되었다. 아직도
헤어진 부부간에 애틋한 사랑이 남아 있는 눈빛이었다. 아이 엄마와 아이가 재회할 때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모녀, 가슴 절절한 모습을 볼 때 진행자도 시청자들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을 젖게 했다.
웬만하면 함께 살지 하고 아이 두고 나간 엄마를 차가운 눈으로 보았을 것 같다.
이혼 후 어린손녀를 맏아 돌보는 할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아기를 데리고 간다는 아들에게 뭐라고
나무라시면서 남편 밥도 잘 않해 주었는데 하시며 애가타서 안절부절하시며 나무라셨다.
그 시아버지는 지금도 며느리에 맺힌 사연이 구구절절했다. 남편에게 밥상도 제대로 차려주지 않는
며느리라면서 분노가 대단했다. 그러고 보니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 갈등도 있어 보였다.
밥상 차려주길 바라고 요조숙녀 현모양처를 바란다면 아마 며느리를 새로 얻는다 해도 실망이
올 수도 있다.
아들이 밥을 하고 며느리가 누워있다 해도 간섭을 해선 안 된다. 그들끼리 지지고 볶고 살게
두었다면 가족들이 입는 상처는 덜했을 것이다. 그 원인은 잘 모르지만
아쉬움을 남게 하는 젊은 이혼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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