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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에 겪은 나의 자가격리 기간
    나의 산문 2020. 11. 27. 00:05

     

     

    11월에 겪은 나의 자가격리 기간

                                                                                                                  김길순

     

      창밖에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땅 위에 쌓인 가랑잎이 찬비에 젖고 있었다.

    홀로가 아니고 여럿이 뭉치면 산다던 말은 옛말이고 여럿이 모이는 자리는 화근을 부른다. 

    거리두기 하고 지내라는 규칙을 어기면 아니 된다.

    헬스장 찾은 며칠 만에 샤워가 화근이 되어 그 헬스장에 오고 간 사람 속에 나도 포함되어

    구청에 가서 코로나 유, 무 반응 검사를 받았었다.

     

      집에서 방콕 하는 동안 자유롭게 나는 새가 그리워지고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 시의 한 구절이 실감 나게 다가왔다. 발목이 시도록 땅을 밟아 볼라요.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나라 설움에  쓴 시이지만 밖에 나갈 수 없는 처지에서 흙을 밟아 보고

    싶은 마음에 그 절절한 시구도 떠올랐었다.

     

      하루에 두세 차례 집에 있나 없나 확인 전화도 왔었다.

    음성 판정을 받고 끝나는 날은 마치 자유 천지를 얻은 것처럼 태양 아래 질주하고 싶었다.

    그러나 일주일간 굳어진 다리 근육은 활보하기게 다소 힘겨워짐을 알았다.

     

      이제 거리 다니기도 무서워진 요즘이다. 말로만 듣던 자가격리받지 않으려면 정부 지시대로

    외출을 삼가는 것이 나를 위하고 타인도 위하고 공적 일을 하는

    공무원들에게도 일손을 줄일 수 있으리라.

     

     

     

    이부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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