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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을 먹으면서
김길순
한의원 원장으로부터
꼬막 같은 조개류를 많이 먹으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마트에 들렸을 때
싱싱한 꼬막을 보고 그 말이 생각나서
한 팩을 사 왔다.
팍팍 씻은 후
끓는 물에 삶아 내어서 양념장과 함께
식탁에 올려놓았다.
그이와 까서 먹는데
몇 개가 입을 앙다물고 있었다.
무슨 비밀을 그렇게도 간직하려는가
속을 알고 싶었다.
과일 깎는 칼로 입을 열었더니
그 속은 벌써 무덤으로 내려앉은
뻘 흙으로 가득 차 있었다.
꼬막의 비밀을 알려고 한 게
잘못인 줄 나중에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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