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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소파
김길순
아직은 쓸만하게 보이는
가죽 소파가 버려져 있다.
버려진 소파는
누군가의 집안에
더 머물고 싶다는 듯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삿짐에 실려 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듯.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비를 맞고 있다.
필요한 분이 있으면
가져가라는 푯말이 있지만
가죽 소파는 하루가 지나도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처량하게 비를 맞고
이지러지는구나.
이젠 사방에서 모여드는
생활 폐기물 처리장으로
가고 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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