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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반기는 제라늄 꽃나의시 2021. 1. 5. 00:05
겨울에도 반기는 제라늄 꽃
김길순
봄 여름 가을 베란다에서 꽃이 피고 지고 하던 꽃들은
어디론지 다 사라져 버리고
추위도 잊은 채 반기는 제라늄 꽃
너만 남아 가슴 태우며 나를 반기는구나.
전기난로를 잠깐씩 틀어주며
어머니가 어린 자식을 다독이듯 나도 너에게
따뜻한 온기를 주련다.
어머니의 자녀들처럼 새끼 치고 또 새끼 치고 거실 가득
베란다 가득하구나.
올 일 년도 세상사 아랑곳하지 말고
많이 번식하라고 오늘도 화분에 물을 듬뿍 주며
꿈을 기르네.
빨간 가슴 태우는 겨울에 찾아온 얼굴 제라늄 꽃이여!
너를 보며 내가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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