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바람

 

목련꽃 바람

                                                       김길순

 

올핸 꽃샘바람이 그다지 거세지

않은 가운데 목련꽃이 삼월에

피기 시작하네.

 

박목월 '사월의 노래' 시어처럼

돌아오는 사월에는 생명의 등불이 되어

내 마음에도 꽃등불을 밝히고 싶어지네.

 

목련은 등걸이 튼튼한데도

작은 비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일순간에 져버릴 때도 있지.

 

보드라운 바람이 얼굴과 목덜미를 스치고

간 듯만 하게 꽃바람이 일고 가는

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어라.

 

 

 

정미자 화가 그림

 

 

공감은 아래 하트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