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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 모자 쓰고 오신 할미꽃 울엄니나의시 2021. 3. 25. 00:05
솜털 모자 쓰고 오신 할미꽃 울엄니
김길순
할미꽃으로 태어나신 할미꽃 엄니!
웃음소리도 다툼 소리도 들리지 않는
외로운 산기슭에서
행여 자식이 찾아올까.
온종일 기다리시는지
고개를 떨구고 계시네.
온갖 세상일 마다하지 않고
한세상 살다 가시더니
당신의 가슴속 따사로운
솜털 모자를 쓰고 오셨네.
까칠한 덤불 속에서 피어난 할미꽃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고개를 떨구고 계시는지.
새봄이면 잊지 않으시고
해마다 찾아오시는 할미꽃 울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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