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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김길순
길을 가다가 문득,
도로변 보도블록 틈서리에
피어있는 민들레를 바라본다.
각박한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목숨을 유지하며
바람에 둥둥 날려 다니다가
지상에 내려와 번성한다네.
행인에 밟히면서도 용하게
노란 꽃 흰꽃을 피우고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사가 되어
낙하산 부대처럼 하늘 둥둥
자자손손 봄신명이 도지네.
바람 따라 날려가서
머무는 곳이
고향이 되는 민들레
내 생도 민들레 홀씨처럼
다 날아가고
절반도 못 남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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