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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동행-도종환
    나의 이야기 2021. 5. 29. 00:05

     

     

    동행

                                                      도종환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아픔일 때

    그 위로 찬바람 불어 거리를 쓸고 갈 때

     

    혼자 버리기엔 통증의 칼날이 너무 깊을 때

    그 위로 저녁이 오고 어두워질 때

     

    혼자 견디기엔 슬픔의 여진이 너무 클 때

    그 세월 너무 길어 가늠하기 어려울 때

    큰 눈물이

    작은 눈물을 잠시 안아준다면

    별 하나가 다른 별 하나 불러

    상처의 주위를 따스하게 비춘다면

    먼 길 가다 만난 나무처럼

    지친 몸 기대게 해 줄 푸른 그늘 있다면

     

     

    도종환

    충북 청주 출생. 1984년《분단시대》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 『두미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람의 마릉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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