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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플라타너스-김현승
    나의 이야기 2021. 5. 22. 00:05

     

     

     

    플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플라타너스'라는 가로수를 의인화하여 인생의 반려(伴侶)로 삼아 생에 대한 고독과 우수, 그리고 꿈을 간직한 사랑의 영원성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간결한 시어를 구사하여 시상을 압축하고 있으며, 리듬감 있는 운율로 시적 감각을 최대로 살리고있다.


    1연에서 시적 화자는 '플라타너스'에게 꿈을 아느냐고 묻는다. '플라타너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하늘을 지향하여 높이 자라고 있는 '플라타너스'의 모습을 통해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꿈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화자는 알아낸다.


    그리고 2연에서는 '플라타너스'를 보다 깊게 관찰하여 그가 비록 사랑의 감정은 없지만, 헌신적이고 넉넉한 사랑의 모습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3연과 4연에서 화자는 자신이 외로울 때 함께 동반해 준 '플라타너스'에게 영혼을 불어넣어 하나로 합일하기를 소망하지만,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근원적 한계를 깨닫게 된다.


    5~6연에서 화자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플라타너스'와 이웃하며 서로 바라보며 지켜주는 영원한 동반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결국 화자는 인생을 고독한 인간의 행로(行路)로 보고, '플라타너스'라는 가로수의 모습에서 서로를 말없이 돕고 곁에서 지켜 주는 동반자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승시인출생1913년 4월 4일,-1975년 4월 11일 (향년 62세)데뷔1934년 시 '쓸쓸한 겨울저녁이 올때 당신들은'경력1960.~ 숭전대학교 문리대교수 수상1973. 서울특별시문화상

     

    ※ 김현승의 <플라타나스>: 플라타너스를 의인화 하여 반려자에 대한 희구를 표현하고 있는데 독자로 하여금 지적 쾌락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 시를 같이 감상 하고자 올렸습니다.- 작성 김길순-

     

     

     

     

     

    용한옥 화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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