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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나무가 흔들리는 것은-이재무나의 이야기 2021. 6. 5. 00:05
나무가 흔들리는것은이재무
나무가 이파리 파랗게 뒤집는 것은
몸속 굽이치는 푸른 울음 때문이다
나무가 가지 흔드는 것은
몸속 일렁이는 푸른 불길 때문이다
평생을 붙박이로 서서
사는 나무라 해서 왜 감정이 없겠는가
이별과 만남 또, 꿈과 절망이 없겠는가
일구월심 잎과 꽃 피우고
열매 맺는 틈틈이 그늘 짜는 나무
수천 수만리 밖 세상 향한
간절한 그리움에 불려온 비와 바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저렇듯
자지러지게 이파리 뒤집고 가지 흔들어 댄다
고목의 몸속에 생긴 구멍은
그러므로 나무의 그리움이 만든 것이다이재무시인,
대학교수출생1958년 2월 27일, 충남 부여군소속 천년의시작대표이사
학력동국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데뷔1983년 삶의 문학 '귀를 후빈다'
등단경력 천년의시작 대표이사 수상2020.08. 이육사시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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