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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풀베개 「나쓰메 소세키」를 읽고나의 이야기 2021. 6. 8. 00:05
풀베개「나쓰메 소세키」를 읽고
(생각나는 부분 글들을 뽑아 올린다.)
김길순
산길을 올라가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지(理智)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들면 낙오가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어렵다.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인간 세상을 느긋하게 만들고,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는 까닭에 소중하다.
사랑은 기쁘다.
기쁜 사랑이 쌓이면, 사랑하지 않던 옛날이 오히려 그리워 질 것이다.
맛있는 음식도 먹지 않으면 아쉽다.
조금 먹으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마음껏 먹으면 나중에 불쾌해진다.
봄에는 졸음이 몰려온다.
고양이는 쥐 잡는 것을 잊고. 인간은 돈 빌린 것이 있다는 것을 잊는다.
때로는 자기 혼이 있는것조차 잊어버리고 어리둥절해한다.
다만 유채꽃을 멀리 바라다보았을 때는 눈이 번쩍 뜨인다.
종달새 소리를 들었을 때는 혼이 있는 곳이 확연해진다.
종달새는 입으로 우는것이 아니라 혼 전체가 운다.
시인은 보통 사람보다도 근심이 많고,
보통 사람의 곱절 이상이나 신경이 예민할지도 모른다.
세속을 넘어선 기쁨도 있겠지만 ,헤아릴 수 없는 슬픔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이 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사랑은 아름다울 것이며,
효도도 아름다울 것이며, 충군애국도 그럴 것이다.
경치가 배도 부르지 않고, 월급에 보탬도 되지 않는 이 경치가,
경치로서만 내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힘은 이런 뜻에서 소중하다.
이해관계에 마음을 빼앗겨서,
아름다운 일에도 훌륭한 일에도, 그만 눈이 가려진다.
따라서 어디에 시가 있는지 자기 자신도 모르게 된다.
봄 하늘 별을 떨어뜨려 한밤중의 머리에 꽂고
봄밤의 구름을 적시는가 감고 난 머리
오늘 봄밤,노래하는 자태
해당화의 요정이 나타나는 달밤이구나.
노랫소리여. 달빛 아래 봄을 홀로 새워라
생각을 멈추고 깊은 봄밤 고독한 기분에 젖는구나.
※ 풀베개 소설내용.
여자 주인공 나미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재기 발랄한 여성으로 묘사됩니다.
남자 주인공은 그녀의 강렬한 개성과 분방한 언동에 놀랍니다.
그는 그녀를 그려보려고 하지만, 도저히 그려낼 수 없습니다.
그녀를 둘러싼 경치는 그려낼 수 있지만 중요한 여자의 표정을 결정하지 못하는
화가의 안타까움이 그려지지요. 마침내 화가인 그는 그녀의 얼굴을 완성하게 되지요.
한국의 독자들이 지금 그녀의 모습을 그림으로 완성할 수 있을는지....
<작가 인터뷰> 중에서
1905년 1월 하이쿠 잡지로 잘 알려진 <호토토시스>에<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시작으로
<런던탑><도련님><풀베개> 등을 발표했다. 1916년에 위궤양 내출혈로 사망했다.
작성- 김길순 -
-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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