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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도덕경 제45장)
    나의 이야기 2021. 6. 17. 00:05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도덕경 제45장)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합니다.

    그러나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습니다.

    완전히 가득 찬 것은 빈 듯합니다.

    그러나 그 쓰임에는 끝이 없습니다.

    완전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합니다.

    완전한 솜씨는 서툴게 보입니다.

    완전한 웅변은 눌변으로 보입니다.

     

    조급함은 추위를 이기고,

    고요함은 더움을 이깁니다.

    맑고 고요함, 이것이 세상의 표준입니다.

     

     

    여기서 완전히 이루어진 것, 완전히 가득 찬 것, 완전히 곧은 것. 완전한

    솜씨, 완전한 웅변 등은 물론 '도', 그리고 '도의 사람'의 경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도는, 그리고 도의 사람은 완전히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화려하게 꾸미고, 반지르르하게 다듬고, 깨끗하게 가꾸고, 곧 바르게  깎는 등

    인위적이고 가공적인 모든 것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

    보면 시원치 않은 것 같이 보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철학자 노자가 보기에 모든 가치는 중립적입니다. 그런데 공자에 따른 문명은 어떤가요. 禮라고 하는 특정 교화체계를 저기 높은 곳에 걸어 놓고, 백성들을 모두 거기에 통합시키려고 하지요. 통합적 욕구가 발산하는 이런 가치를 진정한 가치로 아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노자가 하고자 하는 말입니다.

     

    노자는 기준이 비록 선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기준으로 행사되는 한 폭력을 잉태하는 장치일 뿐라고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보편화된 이념으로 작동해 세계를 구분하고, 바람직하다고 간주되지 못하는 한쪽을 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노자가 인간이 아니라 자연에 주목하는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연에는 가치론적 기준이 작용하지 않고 그 기분이 목적으로 상정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노자는 기치론적 기준을 보편적인 틀로 사용하지 말고, 개별자들의 자발적 생명력이 마음껏 발휘되게 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노자는 자신의 생각을 ‘거피취차(去彼取此)’라고 표현했습니다.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라’는 말이지요. 즉 저 멀리 걸려 있으면서 인간과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론적인 이념과 결별하고 여기 있는 구체적인 개별자들의 자발적 생명력에 주목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 글을 보고 일부)발췌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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