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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자 - 홍철기나의 이야기 2021. 6. 23. 00:05
글자
홍철기
글을 몰라
죽기까지 글을 배웠던
정리하던 유품 중
첫 장부터 깊게 눌러
다음 장까지 아련히 박힌
사 랑 해
불러 보지 못한 말이
발목에 묻혀 주저 앉는다
지난 시간 묻힌 타액이 굳어져
읽어도 읽어도 닫히지 않은
마음 뒤편에
나도 꾹꾹 다져 쓰는
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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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문학>2021년 여름호
홍철기
2021년<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와 2017년<시와표현>등단
시집「파프리카를 먹는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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