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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묵
김길순
재래시장길을 지나오면
가판대에 도토리 묵을 스티로폴
대접에 얇게 썰어서 팔고 있다.
한 대접 사오면서
묵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한다.
주워온 도토리 옹배기에 붓고
우려 내면 우려낼수록
떫은 언어를 우려내듯이 우려 진다.
혼신의 열을 가한다.
열을 가하고
열을 식히면
오롯하게 어리는
도토리묵
땀과 정성으로 오롯하게 만들어져
가정에도 시중에도 도토리묵이
날마다 나오고 있다.
떫은 언어를 우려내듯이
우려낼수록 제맛을 내는 도토리 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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