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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어머니, 나의 어머니 - 고정희나의 이야기 2021. 7. 3. 00:02
어머니 어마니, 나의 어머니
고정희
내가 내 자신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나직히 불러본다 어머니
짓무른 외로움 돌아누우며
새벽에 불러본다 어머니
더운 피 서늘하게 거르시는 어머니
달빛보다 무심한 어머니
내가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없을 때
북쪽 창문 열고 불러본다 어머니
동트는 아침마다 불러본다 어머니
아카시아 꽃잎 같은 어머니(…)
황토 벌판 향해 불러본다 어머니
이 세계의 불행을 덮치시는 어머니
만고 만건곤 강물인 어머니
오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
고정희
전남 해남 출생(1991년 타계),
1975년 《현대시학》 추천으로 등단.시집『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실락원 기행』 『초혼제』외 다수
-출처 카페 시인회의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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