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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7월의 편지 / 박두진나의 이야기 2021. 7. 15. 17:02
7월의 편지 / 박두진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 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ㅡ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박두진 생애 1916년 3월10일~ 1998년 9월16
시인. 경기 안성 출생. 1939년 정지용의 추천으로 “문장”에 ‘향현’, ‘묘지송’ 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초기에는 역사나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작품을 썼고, 후기에는 기독교적 신앙 체험을 고백하는
작품을 주로 썼다. 시집으로 “청록집”(1946), “오도”(1953),“ 포옹무한”(198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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